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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년 3월 12일 - 최근들어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. 담배 피던 때처럼 코랑 목이 막혀서 이럴바에는 그냥 담배를 다시 필까 싶기도 하다. 주기적으로 담배를 다시 피게 되는 시기가 오는데 의지박약과는 좀 다른 유형이다. 사는게 좀 지루해지는 순간이 오게되면 다시금 담배를 피려고 한다. 처음 군대에서 담배를 폈을 때도 비슷한 이유였다. 시간도 안가고 재미도 없고. 끊었던 담배를 힘든 일 때문에 다시 핀 적도 한 두번 있지만, 그땐 어쩌면 끊은게 아니었을 것이다. 담배는 끊어지지 않는 기호품이다. 애초에 기호품을 끊는다는 것이 나에게는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. 그 기호가 없어진다고 하는 편이 맞지 않을까. 담배를 폐호흡으로 피지 않은 것이 500일 가량 지났지만, 그 중간 중간에 시가도 폈고 담배피는 사람 만나면 하나씩 얻어서..
일상
밝은 미래 수요일 점심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. 으레 그렇듯 별 일 없냐로 시작하더니 곧 누나 얘기를 꺼냈다. 친구는 한 살 연상과 결혼했다. 누나가 연애할 때부터 갑상선이 별로 안좋더니, 얼마 전에 검사를 해보니 병원에선 갑상선 조직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. 갑상선암 일 확률은 30퍼센트 정도라고. 여기까지 말하다가 친구는 울음을 터트렸다. 해줄 말이 별로 없었다. 그저 이겨내라고 말했다. 너가 가장이니까 무조건 버티라고. 돌잔치에는 못 가게 돼서 미안하다고. 친구 애기는 3월에 돌을 맞는다. 선천적으로 콩팥이 하나뿐이다. 누나가 암보험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잘 모른다고 했다. 만약 누나가 암 판정을 받더라도, 이제는 갑상선암이 유사암으로 분류가 되는 경증의 암이기 때문에 큰 걱정 하지 말라고 했다. 아플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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